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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히 주고도 부끄러워할 수 있는 모습 되게 하소서

아버지께서는 지금까지
지배받지 않고 나오신 분이었지만
그 아버지의 마음은
주면서도 부끄러워하신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본연의 순수한 사랑을 가지고
온통 사랑을 주고 싶었던 것이
아버지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단계적으로 섭리해 나오시는
아버지의 마음에는
수천 년 동안의 서글픔이
어려 있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생각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복귀섭리과정에서
소생시대, 장성시대, 완성시대라는
험준한 고빗길을
단계적으로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아버지의 입장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인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오늘날까지 당신께 감사할 줄 몰랐고,
보답할 줄 몰랐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도
그럴수록 언젠가는
다 주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강하고 담대하게 슬픈 역사를
이끌어 오신 아버지의 내심을
저희들은 살피게 되옵니다.

오늘 아버지의 슬펐던 마음을 털어놓고,
세계를 대신하여,
역사를 대신하여,
천주를 대신하여
주고 싶으셨던 심정을 토로하는 이 시간,
당신 앞에 전체를 받아서
전체를 줄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지 못할까
두려움을 느끼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이 자리에 모였사옵니다.

아버지,
만물을 주고 싶은 마음에 사무쳐서
그것을 받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

주면서도 머리를 숙이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는 아버님의 사람인 것을 알게 되옵니다.

다 주고도 더 못 주는 것을 한하면서,
더 주고 싶어서
자기의 몸 마음이 불타 없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없어지는 자체까지
부정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하나님이 소유할 것이며,

하늘 전체가 그에게 연결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중심의 자리에서
아버지와 연결될 수 있는 아들딸이
이 시간 나타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0.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