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겸손한 자세로 참된 생활을 추구하게 하소서
세상을 위하고
세상에서 높임받을 수 있는 사람은
자기가 잘났다고 주장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자기의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외로운 자리에서 수고의 길을
엮어 나오는 아버지가
높임을 받아야 하는 분인 것을
진정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어떠한 기쁨이 있으면
그것을 이 민족의 자랑으로 삼기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보다도,
그 기쁨을 아버지의 것으로 돌려드리기 위하여
당신을 생각하며 묵묵히 수고하는 아들딸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수고로우신 아버지!
외로우신 아버지!
눈을 감고,
입술을 깨물고,
혀를 깨물면서 참아 나오신
아버지의 슬픔의 극한 사정을
진정으로 아는 아들딸이라 할진대,
천년의 한을 품으신 아버지께서
하루의 생활 가운데
만족을 구하는 인간을 통하여서는
위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야 되겠습니다.
그러한 아버지 앞에
온유겸손한 자세를 갖추어 가지고
참된 생활은 물론이요,
생애를 다하는 한이 있더라도
눈물을 금할 수 없는 감격의 생활,
황공의 생활,
개심(改心)의 생활을 하여야 할
역사시대를 거쳐 나가는
인류의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도리어 아버지를 수고롭게 하고,
아버지께 더 무거운 십자가의 짐을 안겨 드리며,
아버지를 외로운 길로 몰아넣은 저희들이었음을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악한 혈통을 이어받은 후손으로서
하늘편의 사람을 치는 선봉의 자리에 섰던
저희의 입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온 천지간의 그 무엇으로써도
당신 앞에 용서를 구할 수 없는 자신임을
발견해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탄식과 서러움 가운데
아버지의 뜻 앞에 한 맺히게 한 자기 생명을
아버지 앞에 바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진정 아버지를 찾을 수 있고
아버지를 대할 수 있는 저희 자신인 것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고,
이것이 저희의 생애에서
무엇보다도 큰 중대사인 것을
느끼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오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