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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역사를 청산짓는 본연의 모습 되게 하소서

아버님!
흑암 권세와 어두움과 깊은 잠에서
깨어나야 할 인류인데,
깨어날 줄 모르고 있사옵니다.

어떤 장벽이 저희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할지라도
새로운 광명의 깃발을 향하여
달음질칠 수 있도록
아버님의 긍휼의 손길을
저희에게 나타내 주시옵소서.

아버님!
어린 저희들을 위하여 수고하신
아버님의 역사적인 노고를
저희는 알고 있사옵고,
어둠의 근성이 잠재해 있는 자신들을 놓고
슬퍼하지 않으면 안 될 저희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께서 땅을 바라보시고
슬퍼하셨던 것처럼
오늘 저희들도
자신을 바라보고 슬퍼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옵니다.

나아가
저희 자신을 넘어
슬퍼하고 있는 만물에 대한 빚을 청산하고,
슬퍼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위로해 드려야 할 책임이
저희에게 남아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는 알고 있사오나,
이 책임을 감당하지 못한 채
오늘 이 자리까지 나온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선 기쁨의 역사와 기쁨의
실체를 세우려 하셨는데,
슬픔의 역사를 슬픔으로 계승하여
슬픔의 실체를 빚어 놓고 말았사옵니다.

원망과 탄식의 결실체가 되었으니,
이 어찌 아버님의 슬픔이 아니 되겠으며,
이 어찌 아버지의 심정의 곡절이 아니 되겠사옵니까?

오늘 이러한 처참한 모습들,
재분석되고 재창조의 역사로써 다시 빚어지기를
바라지 않으면 안 될 불쌍한 처지에 있는 저희들을,
아버님, 더욱 불쌍히 보시사
아버지 것으로 취하여 주시옵고,
아버지의 이념으로
다시 빚어질 수 있는 실체로 취하여 주시옵소서.

원하시는 뜻대로
저희가 하늘의 본성의 미를 갖출 수 있게끔,
본연의 창조의 법도에 의하여
저희의 마음과 몸을 다시 빚어 주시옵소서.
나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슬픔의 장벽을 헤치고 나와
새아침의 광명을 바라보고,
할렐루야 개가를 부르고,
만우주의 주인을 찾은 기쁨을 노래할 수 있으며,
만우주를 창조하신 아버님을 모신 것을
기뻐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지으신 만상을 대하여
본연의 그리움을 느낄 수 있고,
본연의 자랑을 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사람이 타락한 이후로
만물까지 슬퍼하고
탄식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참아들딸의 손길에 의해
본연의 피조물의 입장에 다가설 수 있기를
소원하고 있다는 것을 저희가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을 위로해 드리고,
만물을 본연의 입장으로
복귀시켜 주어야 할 사명이
저희에게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 저희의 부족한 것을
아버지 앞에 아뢰옵고,
또다시
아버지의 수고를 고대하지
않으면 안 될 사정에
처해 있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이렇게 해서라도 아버지의 소원과
지으신 만물의 소원을 성취하여,
저끄러진 6천 년의 탄식을 종결하고
원한을 해원하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저희 각자에게 있다는 것을 아오니,

긍휼의 아버님, 사랑의 아버님,
저희의 마음이 아버님과
먼 거리에서 움직이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의 성상 형상과
먼 자리에서 움직이는
저희들이 되지 않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 지으신 고로
아버님과 마음도 통하고
몸도 통할 수 있는 창조의 인연이
있는 것을 아오니,
티끌만도 못하고 미물만도 못한 저희들을,
아버지,
본연의 능력의 권한권내(權限圈內)로
인도해 주시옵고,
본성의 자체들로 다시 세워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리하여 아버지 앞에 자랑할 수 있고
천적인 위신을 세울 수 있는
하나의 아들로서 하나의 딸로서,
어두운 세상에 광명한 빛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어두운 이 땅 위에
새하늘의 기쁨을 전할 수 있는,
동방의 빛을 대신하여 나타날 수 있는
어린 양떼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사명과 책임을
저희들이 맡을 수 있게끔
힘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9.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