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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의 손길과 안위의 터전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이 시간을 당신이 각별히 기억해 주시옵소서.

수많은 인간들에게 축복하여 주시옵고,
그 가운데서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수많은 교단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더욱이 당신의 심정을 붙들고
몰리고 있는 자들을
축복하여 주시옵고,

피와 땀과 눈물을 개의치 않고
하늘의 산 제물로 드려지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나선 자들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이 그들과 함께하여 주실 것을 믿사옵고
그들과 함께 싸워 주실 것을 믿사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의 마음은 어느 누구보다도,
어느 민족보다도,
어떤 신자보다도 더 당신을 위하고 싶사옵고,

모시고 싶사옵고,
당신의 슬하에서
당신과 더불어 모든 싸움을
치르고 싶사옵니다.

수많은 민족 가운데서 불러 주신
이 민족이었사옵고,
수많은 신도 가운데서 불러 주신
당신의 아들딸이오니,
이들의 마음을 미쁘게 보시어
찾아 주시옵기를 감히 바라옵니다.

오라 하시는 당신의 명령을
저희들이 알았사옵고,
이 길을 개척하라고
몇 번이고 저희를 내모시는
뜻도 알았사옵니다.

낙망할 때 권고해 주시고
슬픈 자리에 있을 때
‘내가 여기 있다’고 하시며
위로해 주시던 당신이심을 알았사옵니다.

과거에도 그러하였고,
이 시간에도 그러하오며.
내일도 그러할 줄 알고 있사옵나이다.

편안한 자리에서는 당신과
인연맺을 수 없고,
평탄한 길에서 당신을
만날 수 없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이것은 아직까지 당신이
편안한 자리에 계시지 못한 연고요,
평탄한 길을 가시지 못한 연고인 것을 아옵니다.

아버지의 슬픔을
자신의 슬픔으로 감당하려 하고
아버지의 고통의 길을
대신 걸으려 하는 자라야
당신이 친히 대할 수 있고,

자연스런 심정의 발판에서
당신의 사정을 터놓고
토로할 수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배우고 깨닫고
체험하였사옵니다.
또한 이것이 가장 귀하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외로운 길을 가시는
당신의 걸음을 따르는 자들도
외로운 자들이옵니다.

당신이 그러하시기에
그러한 자리에 있는 자들을 거두시기에
밤낮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아오니,

이 시간에도 같은 사정과
같은 심정과 같은 소망을 갖고
하나의 뜻을 위해 뭉쳐 있는
당신의 아들딸 위에
친히 보호의 손길을 펴 주시옵고,

같은 은사로써
안위(安慰)의 터전으로 옮겨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