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북마크
    아직 북마크가 없습니다.

아버지! 부족한 저희를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많은 무리가 생명이 갈급하여
이 성단 앞에 모였사오니,
모인 이 무리들이
아버지의 영광을 대신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시고,

기쁨의 제단을 대신하여
아버지의 심려와 고충을
알 수 있게 해주시고,
아버지의 심정을 체휼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는
보잘것없는 것들을 대하여
믿으시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보잘것없는 것들을 의지하고
역사를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날까지 하늘이 저희를 믿어야 할,
믿고 세우셔야 할 입장에 계심을 알면서도
아버님이 저희들을 믿어 주실 수 있게
해드리지 못한 과거의 허물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의지가 돼 드려야 할 책임도
감당치 못한 저희 인간들이었사오니,
아버님,
이 시간 용납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를 믿고 아버지를 의지하여
저희 생명까지도 버릴 수 있으며,
저희 생애까지도 아버님께
솔직히 내어 놓을 수 있는
모습들이 되게 하시어서
아버지께서 취하시기에
합당한 제물로서 받아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나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이여!
많은 사람들 가운데
보잘것없는 저희들을 불러 주셨사오니,
맡으시어서
아버님의 긍휼의 사랑으로 품어 주시옵소서.

아버님께 몸 마음 다 바쳐 드리고,
아버님의 염려하시는 마음을
체휼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시고,

아버님께서 저희에게 요구하시는
그 하나의 소원을 받아
감당할 수 있는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6천 년 동안 맺혀져 온 애달픈 당신의 사정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고,
당신의 탄식이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역사를 살펴보게 될 때,
오늘도 저희 자체들이
아버님의 탄식의 근원이 되어 있음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의 생명과 바라는 이념의
실체들로서 삼아 주시옵고,
아버님께서 기뻐할 수 있는
생명의 뿌리로서 삼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면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56.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