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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소원이 당신의 소원과 일치하게 하소서

아버지!
이 마음이 자신이 머물 수 있는 위치를
잃어버린 것이 탄식이요,
자기의 가치를 전세계와 온 천주와 더불어
논의할 수 있는 자격을 상실한 것이 탄식임을
알고 있사옵니다.

본래의 인간은 자기의 갈 방향을 갖추어
천상의 대주재 되시는 아버지와
관계를 맺은 자유의 환경에서
아버지의 가치와 높고 선하심을 노래해야 하고,

아버지의 심정을 통하여
아버지와 더불어 화하고 즐거워해야 할 것임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잃어버린 본연의 위치를
다시 찾기 위해 헤매는 인류,
잃어버린 본연의 가치를
다시 찾기 위해 오늘도
고심하고 있는 인류이옵니다.

심정을 걸어놓고
마음과 몸이 화하여
기뻐할 수 있는 목적의 동산에서
주인과 더불어 영원히 노래하는 것이
저희들의 소원이옵니다.

그 동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겨 놓는 그날부터
어떠한 어려움과 슬픔이 닥치더라도
그 모든 것을 획득하는 그날까지,
주저할 줄 모르는 당신의 아들딸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와 동시에
아버지를 대한 일편단심의 심정만은
송죽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끓어 올라
천상, 혹은 지상의 전존재세계를
움직여내고도 남음이 있는 불변의 가치로
단장시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창조주가 있다 할진대,
그러한 모습을 그리워하실 것임을
저희의 추리로도 알 수 있사옵고,
당신 역시
그것이 소원임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런 기준에서 아버지와 인연맺고,
타락한 세상,
험악한 죄악의 세상을 이겨내는 데에 부족함이 없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오면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60.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