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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생명의 맥박을 간직하는 자녀 되게 하소서

인간은
아버지의 사랑을 위해 태어난 존재이기에
사랑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사옵니다.

사랑을 위해 태어났고
사랑으로 아버지를 모셔 드려야 하며,

주체이신 아버지 앞에
상대로서 서로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그 무한한 가치 때문에
여기에 나온 당신의 아들딸인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와 상관없는 만남은
쓸데없는 것이옵니다.
매일 습관처럼 출석하는 것은
아버지 앞에는 보탬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존귀하신 당신 앞에,
무한하신 사랑의 주체 앞에,
무한한 생명의 원천이신
당신 앞에 부복한 모습들 가운데
연약한 모습이 있사옵니까?

있다면 그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잊어버릴 만큼
전체 앞에 아버지의 인식을
표면화시키는 자리에서 쓰러지면서
아버지를 고대하는 마음을
가진 자가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의 옷자락을 붙들고
아버지의 목을 안고
간절한 마음으로 흐느끼면서
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한때를
맞게 해 달라고 절규하고,

마음속에 사무쳐 들어오는
아버지의 생명의 맥박을
간직할 수 있는 자녀가 되기 위해서
찾아온 무리라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의 사랑이
저희의 깊은 마음속에서 은은히 흘러나와
심정과 심정을 이을 수 있고,

당신의 마음 바탕에 흐르는 그 피의 맥박이
저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시옵소서.

본질적인 사랑의 맥박에
저희의 온 피를 사무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용기와 더불어
분노심을 가지고 싸우게 하여 주시고,

아버지의 원한의 맥박이 저희에게 뻗쳐 나와
생애의 순간순간을 넘어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아버지,
은은한 가운데 자신을 돌이키게 하여 주시옵고
인연맺어 주시옵소서.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0. 4. 5